[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산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일 한국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와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독립운동 전 과정과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도, 지정학적 위치로 봐서도 마땅히 공산화가 돼야 할 대륙의 끄트머리에 있다”며 이 같은 극우기독교 역사관을 드러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기독교계의 광화문파, 여의도파 모두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지정학적 온갖 악조건을 딛고 공산화가 되지 않고, 북한과 같이 되지 않고 대륙 끄트머리에 밝은 자유의 횃불로 남아 전 세계에 기적의 빛을 발하게 된 것은 기독교 학교 미션 스쿨의 역할이 컸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 자신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대통령 후보로서 사명을 띠게 된 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너무나 힘든 과정이어서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사명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제가 늘 힘들고 절망할 때마다 다시 저를 일으켜 주시는 놀라우신 우리 하나님의 그 말씀과 사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울컥하며 발언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학교이고, 그 학교를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신앙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올바르게 제 직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 “우리가 지금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자고 하는 것”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 북한의 핵 협박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좀 더 생겨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동맹이다. 북한의 핵 위협과 국방 안보상 미군이 철수할 때 오는 위험이 있다면 우리 경제는 유지가 될 수 없다”면서 “이런 생각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제가 반미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도 저보고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제가 배신한 것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이라면서 “만약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버리면 우리 국민들의 다수는 중국 쪽으로 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을 제가 겪어봤는데 공산주의는 자유도 없고 인권도 없고 번영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석열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한 극우 성향 전한길 씨, 손현보 목사 등 `세이브코리아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손 목사는 지지선언문에서 “자유민주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김문수 후보를 통해 우리에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계신다”면서 “김문수 후보는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진정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전한길뉴스> 11일자에 윤 전 대통령의 김문수 후보 지지 호소문이 [단독] 공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일명 ‘광화문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구주와 대선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구 후보는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낭독한 선언문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며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 때부터 광화문 애국세력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으로 ‘비상계엄은 계몽령’을 주장하고, ‘윤 어게인’ 신당을 추진하던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 입당을 신청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당 신청과 관련해 “서울시당에 당원자격심사위를 지시했고 아마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며 “현재 입당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는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